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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점





'그랜드투어'라는 참신한 주제를 발굴해서 재미있고 풍부하게 풀어쓴 훌륭한 역사책!
17세기 무렵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투어'는 귀족 자제들이 유럽 본토를 수년간 유람하고 오는 소위 엘리트들의 필수코스였다. 주로 고대문명의 요람인 이탈리아와 당시 최고의 '고급문화'를 갖춘 프랑스가 주요 여행코스였다.
애덤스미스, 볼테르, 괴테 등등 당시 수많은 유명인사들도 그랜드투어 경험자일 뿐 아니라, 동행교사로서 '알바경험이 풍부하던 명사였다고...

지금 생각하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차도 전화도 없던 17-18세기에 수년간 여행을 다닌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일이다. 귀한 몸이 가정교사, 하인 등과 함께 마차를 타고서 장거리를 이동하고, 숙소를 구하고, 현지 상류사회와 어울리고, 유행하는 패션과 교양을 익히고 등등 그 기나긴 여행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을 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귀족 자제들의 호화로움은 단순히 몸만 가는 것이 아니라 (기록에 따르면) 수백개의 가방은 기본이고 방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을 만큼 온갖 잡동사니와 함께하는 여행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수년간 꾸준한 쇼핑으로 그 짐은 점점 더 거대해져갔다고..
당시에는 거대한 유행이라서 영국에서는 이미 17세기부 유럽여행에 대한 가이드북이 수없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의 유럽 국가와 국민들에 대한 이미지나 고정관념이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온 것이 많다는 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옷에 돈을 많이 쓰고 유식한 척을 하며 이탈리아 사람은 말이 많고 사기꾼 기질이 많고, 스위스 사람들은 근면하고 깔끔하다는 인식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똑같은 것 같다.
여행하는 자식들이 몸 건강한지, 향락에 빠지진 않았는지, 교양을 익히지 않고 나태하게 지내는 건 아닌지 등등 걱정과 조바심 가득한 부모들의의 편지도 재미있고, 역시나 부모의 걱정대로 수년간 여행으로 성장은 커녕 '외국물 먹은 날나리'가 되어 돌아온 수많은 기록들도 재미있다.  

이 책은 여러 기록들을 부지런히 뒤져서 실제로 여행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이 거대한 여행의 역사와 시대상, 사회상들을 쉽게 풀어준다. 주로 '전문' 서양사 책들을 써왔던 작가께서 '네 책은 너무 어려워...'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충격을 받고서 쓴 첫 대중 교양 역사서라고 하는데, 이 책은 어머님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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